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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이식 후 사망 그의 몸에서 돼지 바이러스 검출

by 롱이 2022.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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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심장 이식 후 사망 그의 몸에서 돼지 바이러스 검출

 

 

지난 9일(현지 시간) 세계 최초 유전자를 조직한 돼지 심장을 이식받은

데이비드 베넷(David Bennet, 57)이 사망했다.

 

 

 

심장병을 앓던 데이비드 베넷은 지난 1월 7일 메릴랜드 대학병원 바틀리 그리피스 박사에게

돼지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았으나 두 달만인 3월 8일 사망했다.

베넷은 이식 수술 초반에 일어나는 장기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돼지 심장이 제 기능을 한 덕분에 병원 침대에서 슈퍼볼을 보는 등 일상을 되찾았었다.

이식 수술 20일이 지난 베넷의 신체에서 '돼지 거대세포 바이러스'가 극히 소량 검출되었지만

그동안 인간에게 전파되지 않았던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의료진은 '검사 오류'로 판단했다.

그러나 수술 45일이 지난 시점 문제의 바이러스양이 급격하게 증가했고 베넷은 중태에 빠졌다.

당시 그의 심장은 부어있었고, 모세혈관에서 출혈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복하지 못한 베넷은 이식 두 달만에 사망했다.

 

이식 수술을 집도한 그리피스 박사는 지난 4월 20일 미국 이식학회 세미나에서

"염증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모세혈관에서 피가 새어 나왔으며, 이로 인해 심장이 부어 있었다."

"환자가 바이러스에 적극적으로 감염됐다거나, 유전자 조작 심장에 면역거부반응을 보인 증거는 없다"

"시신에서 발견된 돼지 거대세포 바이러스로 인해 환자의 건강상태가 악화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렀을 가능성이 있다." 고 밝혔다.

 

 

 

 

이번 결과는 이종 장기이식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이종 장기이식은 장기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장기이식 분야에서 대안으로 주목받았다.

돼지는 6개월 안에 성인 인간에게 필요한 크기의 장기를 키워낼 수 있기 때문에 영장류보다 장기이식에 유리하다.

특히 미니 돼지는 사람의 몸무게와 심장의 크기가 비슷해 이종 장기이식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었다.

하지만 베넷의 사망으로 유전자 조작 동물 장기 이식으로 인해 동물 병원균이 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에 제이 피시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이식센터에서는

"베넷의 몸에서 나온 돼지 바이러스는 인간 세포에 점염되지 않는다. 인류에 퍼질 위험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 바이러스학 연구소 요아킴 데너 교수는

"미국 연구진은 돼지의 입에서만 바이러스를 검사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장기에서도 발견될 수가 있기에, 더 정확한 검사만이 이런 문제를 막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이비드 베넷은 34년 전 흉악 범죄를 저지른 것이 뒤늦게 알려지며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피해자(에드워드 슈메이커, 22살)는 흉기로 9차례나 찔려 장애인이 됐고,

15년 전 숨진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흉악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주는 게 옳으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법원 문서에 따르면 베넷은 1988년 4월 자신의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던

고교 동창 슈메이커를 흉기로 9차례 찌르고 재판을 받았다.

그는 재판에서 중범죄 혐의는 벗었으나 폭력과 흉기 은닉, 소지 등으로 유죄가 인정되어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다.

슈메이커는 이후 장애인으로 생활하면서 각종 합병증에 시달리다

2005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2007년 41살에 사망했다.

 

 

슈메이커의 누나는 "돼지심장 이식 소식을 보고 획기적인 과학성과라고 생각하다가 환자 이름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우리 가족은 수년간 참상과 트라우마로 시달려야 했다.

그는 새 심장으로 새 삶의 기회를 얻었지만 내 동생은 그로부터 사형선고를 받았다.

그 심장은 자격 있는 사람에게 갔어야 한다.

사람들이 그를 영웅으로 부르는 게 가슴 아프다. 우리 가족에게 그는 결코 영웅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그의 누나는 가족이 범죄를 당한 동생의 치료비 등을 위해 베넷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340만 달러(약 40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았고 법원도 그에게 지급명령을 내렸으나 단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베넷의 범죄 논란에 대해 그의 아들은 "아버지에 과거에 대해서는 말하고 싶지 않다.

아버지의 심장이식은 과학적 기적이고 미래에 생명을 구할 수 있는 획기적인 수술과

과학에 기여하려는 그의 소망에 초점이 맞춰졌다." 고 말했다.

 

 

메릴랜드 측은 베넷의 범죄경력을 알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답변을 거부했으나

의료 서비스 제공자는 모든 환자를 배경이나 삶의 환경과 관계없이 치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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