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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힘16

신곡/ 단테 알리기에 신곡/ 단테 알리기에 문제적 남자에 나왔던 문가영 추천도서 중 하나인 단테의 신곡. 단테의 신곡 1부인 지옥편, 단테의 지옥이라고도 불린다. 단테의 신곡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지옥편이라 가장 유명하기도 하다. 읽는 내내 신과함께가 생각났던 책이었다. 읽으면서 조금은 어렵게 느껴졌던 책이라 내년에 한번 더 읽어보고 싶다. 아직도 거칠고 야만스러운 기질을 갖고 있는 비열하고 악독한 사람들은 너의 선행 때문에 너와 원수가 될 것이다. 쓰고 떫은 나무들 사이에서 달콤한 무화과가 열릴 수는 없지 않겠느냐! 세상의 오래된 격언은 저들이 눈이 멀었다고 한다. 과연 저들은 인색하고 질투심에 교만까지 갖춘 자들이니, 너는 저들의 행위에서 벗어나 너 자신을 깨끗이 하여라. 2022. 11. 26.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로맹 가리)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 포털 사이트에 에밀 아자르를 검색하면 놀랍게도 로맹 가리라는 다른 이름의 인물이 나온다.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의 여러 필명 중 하나로, 로맹 가리는 [유럽의 교육] [하늘의 뿌리]로 프랑스 문학계의 스타가 되었으나 이후 발표한 작품들마다 평론가들의 비판을 받아 심적 고통을 많이 받아 이후 포스코 시니발디, 샤탕 보가트 등 필명으로 소설을 발표했다. 1980년 권총을 입에 물고 방아쇠를 당겨 66살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두 번째 소설 [자기 앞의 생] 으로 공쿠르 상을 수상했는데 이미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 상을 받은 로맹 가리는 공쿠르상을 두 번 받을 수 없는 원칙을 깨.. 2022. 11. 24.
작별인사/ 김영하 작별인사/ 김영하 머지않아 너는 모든 것을 잊게 될 것이고, 머지않아 모두가 너를 잊게 될 것이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걱정하지 마. 누나가 고쳐줄 거야. 넌 내가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인간보다도 훌륭하고, 그 어떤 인간보다도 온전해. 우리는 의식을 가진 존재로 태어났어. 민이 네가 인간이든 기계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살아가는 이 잠깐을 이렇게 허투루 보낼 수는 없어. 민아 너는 세상의 온갖 아름다운 것들을 다 보고 느끼게 될 거야. 걱정하지 마." 처음엔 아직 눈이 온전한 전투용 휴머노이드들이 눈먼 기계파 휴머노이드들을 밟아 죽이고 다녔지만, 곧 얼마 남지 않은 에너지를 낭비해가며 그런 짓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는 자기들한테 다가오지만 않는다면 그대로 내버려 두었다.. 2022. 11. 19.
여름과 루비/ 박연준 장편소설 여름과 루비/ 박연준 장편소설 오래 잊고 있던 나의 비밀 친구를 떠올렸다. 나의 비밀 친구는 어린 시절에만 존재했고, 상상속에서만 존재했다. 그래서 만나본 적은 없다. 그래도 그 친구를 오래 그리워했다. 언젠가부터 내게 그런 친구가 있었다는 걸 까맣게 잊고 살아왔는데, 그리워했다는 사실조차 완전히 잊어버렸는데, 이 소설을 읽는 동안 그 친구가 몸을 얻어 내 앞에 환생해 있었다. 박연준은 단지 처음들을 기억해내고 재현하지 않는다. 처음을 하나하나 낱낱이 되살려놓는, 그녀만의 소생술이다. 박연준의 소설은 너무나도 살아 있다. 읽는 내내 오감이 곤두서 몸이 열리고 이야기들이 내 실핏줄을 타고 흘러다녔다. 아주 비밀스럽고 친밀한 교류를 한 것처럼. 임솔아(소설가) 새 엄마와 나는 친해지지 못했다. 우리는 고작 .. 2022. 11. 17.
안녕한,가/ 무과수 안녕한,가/ 무과수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전하는 소박하고 성실한 일상의 기록) 에디터 무과수의 에세이. 필명 무과수는 어루만질 '무', 열매 맺는 나무인 '과수'를 더해 만든 이름으로, 가진 재능을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하는 데 쓰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사계절 플레이스트처럼 여름, 가을, 겨울, 봄의 순서로 글과 사진을 토해 삶이 버겁다고 느끼는 이들에게 뜻밖의 위안을 전한다. 성실하게 쌓아 올린 '하루'의 힘을 믿는 그의 기록은 도시 생활자를 위한 진정한 '일상의 기술'이다. 봄과 여름 사이 그 어디쯤. 선선한 밤공기의 끝자락을 붙잡으며 가로수 아래를 한없이 걷는다. 얼굴을 푹 파묻고 싶어지는 아카시아의 달콤한 향이 코끝에 번져온다. 곧 매미 울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후덥지근한 공기.. 2022. 11. 4.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하영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하영 줄곧 행복하다가도 덜컥 겁이 나서 손톱을 깨물고 그 사람이 손 한번 잡아주지 않았다고 미움이 터져버리는 건 나도 잘 안다. 그렇게 내가 이토록 섬세했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다. "잘 자요"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애틋해질 때가 있었다. 그저 잘 자라고 말할 뿐인데. 그보다 좋은 꿈 꾸라고 꿈에서 보자는 둥 더 좋은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자라는 말이 유난히 좋았다. 우리는 이따금씩 나 자신이 봐도 이상한 만큼 가벼운 것에 마음이 녹곤 한다. 사랑은 언제나 두렵구나, 그래도 나는 당신을 오래 바라보고 싶어. 내가 공기 하나에 이별을 생각하다니. 이걸 어찌해야 할까. 우리는 가끔 사랑하는 사람이 철저하게 무너질 때 어찌할 바를 모르곤 한다. 그때 내가 이 사람에게 힘이.. 2022. 10. 12.
요즘 사는 맛/ 12명의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이야기 요즘 사는 맛/ 12명의 작가들의 일상 속 음식 이야기 "밥 잘 챙겨 먹니"로 시작해 "밥 좀 잘 챙겨 먹어라"로 끝나는 수미상관의 대화. "잘 먹고 지내요." 수없이 반복하는 대답이지만 부모님은 그제야 한시름 놓으십니다. 잘 살고 있다는 말로 닿는 모양입니다. 사실 이상할 건 없습니다. 살면서 마주하는 숱한 대화들이 "밥 먹었어?"로 시작해 "밥 한번 먹자"로 끝나니까요. 우리는 밥 먹었는지 물으며 그 사람을 향한 관심과 애정을 넌지시 드러냅니다. 밥 한번 먹자는 인사로 우리 사이가 열린 결말로 계속될 거라 암시합니다. 어쩌면 밥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의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바빠서 대충 때우는 한 끼가 있는 반면 산다는 건 결국 이런 순간을 위함이 아닐까 싶은 가.. 2022. 10. 7.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내게 무해한 사람/ 최은영 쇼코의 미소 이후 2년만에 펴내는 최은영의 두 번째 소설 '내게 무해한 사람' 일곱 편의 중단편소설을 엮어낸 소설집이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닫게 된 어떤 진실을 제대로 마주하기 위해 과거를 부러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잊고 있던 어떤 풍경을 우리 앞에 선명히 비추는 소설들 속에는 미숙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들의 마음 안에서 거세게 일어났다 잦아드는 흔들림이 담겨 있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기억을 마주한다는 건 미련이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단단한 용기에서 나오는 것임을, 미숙함 탓에 상처를 주고받기도 했지만 사람에게 받을 수 있는 위로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특정한 시기에 여러 번 듣게 된 노래에는 강력한 인력이.. 2022. 10. 1.
작고 기특한 불행/ 오지윤 산문집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작고 기특한 불행/ 오지윤 산문집 제9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인 오지윤 작가의 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너도나도 이야기하는 소확행 대신 우리를 성장하게 하는 '소소하고 확실한 불행'을 따스하게 품어낸 기록이다. 세상 사람들은 다 행복해 보이는데 나만 불행한 것 같아 외로운 날, 근거 없는 "힘내" 대신 "너만 그런 거 아니야"라며 다독여 주는 친구처럼 곁에 두고 끝없이 읽고 싶은 글들이 빼곡히 담겼다. 크고 작은 불행을 마주하는 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눈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하루에 필요하다고, 작가 오지윤은 솔직한 목소리로 자신의 하루하루를 여과 없이 펼쳐 보인다. 크고 작은 불행을 마주하는 일은 작지만 확실한 행복에 눈을 맞추는 것만큼이나 우리의 하루에 필요하다고, 저자는 솔직한 목소리로 자.. 2022. 9. 16.
콜센터의 말/ 이예은 [9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콜센터의 말/ 이예은 [9회 브런치북 대상 수상작] 9회 카카오 브런치북 대상을 수상한 이예은 작가의 에세이. 초보 상담원으로서 겪은 고충과 콜센터를 덮친 코로나 19로 인한 혼란뿐만 아니라 콜센터에서 사용하는 매뉴얼화된 존경어와 겸양어가 실망과 기대, 안도와 우울 같은 생생한 감정들과 대비되며 만들어 내는 묘한 울림이 특히 감동적이다. 2015년 한국에서의 호텔 홍보 일을 그만두고 일본에 살기 시작한 저자는 2020년 1월, 일본 여행사의 콜센터에 입사한다. 한국어를 일본어로, 일본어를 영어로 한국어로 옮기던 이력을 바탕으로 상담원으로 일하게 된 것이다. 저자는 이방인의 세심하고 날카로운 눈으로 콜센터의 말들을 들여다본다. 그의 시선 아래 '유감이지만',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사과드립니다'라는 말.. 2022. 9. 15.
긴긴밤/ 루리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 루리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안산시 도서관 추천도서 루리 작가의 '긴긴밤' 최은영 '밝은 밤'도 추천도서에서 보고 빌려 읽었던건데 너무 좋았어서 두번째로 '긴긴밤'을 빌려왔다. 문학동네 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인데, 공교롭게 오늘이 어린이날이네. 긴긴밤은 코뿔소 '노든'과 펭귄 '치쿠' 그리고 이름 없는 아기 펭귄이 주인공이다. 코뿔소 노든의 말년은 극진한 대우를 받는 왕에 가까웠다. 하지만 그건 사람들 생각이고, 노든 자신은 한시도 쉬지 않고 붙어 있는 인간들과 그의 몸을 찔러 대는 바늘들, 그리고 그렇게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를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많은 사람들이 노든을 보러 왔다. 그들은 노든을 졸졸 쫓아다니며 노든이 언제 무엇을 먹는지 확인했고, 노든의 기분이 어때 보.. 2022. 5. 6.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정현주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정현주 이때 즈음 오빠랑 사소한 다툼도 잦아지고 사랑에 관해 혼자만의 생각도 많아졌을 때 이 책을 읽을 때가 왔구나 싶어 빌려왔다.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책은 화가 김환기와 아내 김향안의 삶과 예술을 통해 사랑 본연의 의미에 대해 쓴 에세이 책으로 두 부부의 얘기를 통해 정현주 작가는 우리들의 사랑을 되돌아보고 생각하게 만들고, 내 옆사람을 바라보게 만든다. 그리고 나와 함께 해줄 사람과 자신을 충분히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한다. 표지 색감이나 패턴들이 따뜻한 느낌이다. 우리들의 파리가 생각나요 책 중간마다 화가 김환기가 그린 그림엽서가 또 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준다. 정현주 작가가 본업인 라디오 방송작가도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로 날아갈 만큼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던 건 김.. 2022. 5. 3.
감정에 체한 밤/ 식식 1장. 2:00am 감정에 체한 밤 2장. 3:00am 잃음의 이름 3장. 4:00am 다정의 농도 4장. 5:00am 안녕, 하세요 모 연예인 인스타 스토리에서 우연히 보고 리스트업 해놓고 도서관 가서 빌려 온 책. 이런 감성 가득한 책은 밤늦은 새벽 시간 잠들기 전에 읽기 좋은 거 같다. 짧은 글에 워낙 읽기 쉬운 내용이라 한두 시간 내에 뚝딱 읽은 듯 페이지 한 장 한 장 넘기며 공감 가는 글들을 찾아 읽었다. 나는 잠이 많고 평소에도 일찍 잠드는 편이라 새벽 감성 그런 거 잘 모른다..;; 이 날도 감정에 체한 밤 다 읽고 11시에 잠.. 겨울은 아마도 약한 것들이 더욱 약해지는 시기. 무어라 표현하고 내뱉을까, 마음마저 얼어 버린 것을. 옷깃을 여민다고 찬바람이 나를 지나쳐 가는 것도 아닌데. .. 2022. 4. 26.
사양/ 다자이 오사무 사양/ 다자이 오사무 세계문학전집 '인간실격'의 저자 다자이 오사무의 또 다른 소설 지는 해를 뜻하는 '사양'이다. 인간실격, 사양에서도 남성 작가임에도 여성 주인공들의 심리 묘사를 매우 섬세하게 표현했기에 잠시 게이가 아닐까도 생각했는데 평생을 화류계 여성들 치마폭에서 살다 4번의 자살시도 끝에 게이샤와 동반 자살했다고 하니 그건 아닌가 보다.. 다자이 오사무에 인생에 대해서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인생 그 자체가 우울해.. 처음 다자이 오사무 '인간실격' 읽었을 때 책으로도 사람 감정을 바닥끝까지 어둡고 우울하게 느끼게 만들 수 있구나 충격이었는데 역시나 '사양'도 읽는 동안 마음이 무겁고 우울했다. 책을 통해서 뭔가를 배우고 느끼는 감정중에 이렇게 사실적으로 어둡고 우울한 감정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작.. 2022. 4. 22.
여행의이유/ 김영하 여행의이유/ 김영하 작년 내 버킷 중 하나 책 100권 읽기 정말 좋은 책들 많이 읽었어서 포스팅으로 기록해뒀으면 좋았을 텐데 아쉬엉.. 만화 삼국지로 반 이상 채우긴 했어도 버킷 하나 지울 수 있었어서 뿌듯 뿌듯 작년에는 상대적으로 잘 읽히는 소설 위주로 책을 선택했다면 이번해에는 재테크 관련 서적 위주로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한다. 얼마 전 일요일에 집사부일체에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 나온 편 흥미 있게 봤는데 전원주택 외관도 너무 멋지지만 내부 서재도 정말 멋지게 꾸며 놨더라 도서관 뺨치는 어마어마한 책 양들도 부러워.. 한 달에 책 30권씩 읽는다는데 찐으로 책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책을 읽으면 읽는 동안 다음 책을 부른다. 그래서 책을 읽으면서 더 많은 책을 사게 되는 것" `책이 책을 부.. 2022. 4. 12.
[2021-004] 여덟단어/박웅현 1. 아몬드/ 손원평 2. 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3. 쇼코의 미소/ 최은영 4. 여덟 단어/ 박웅현 2021년이 되고서 4번째로 읽은 책 '여덟 단어' 입니다. 광고인 박웅현님이 쓰신 책인데요. 이 책은 제목처럼 인생을 살면서 생각해봐야 할 여덟 가지 키워드를 하나씩 제시하면서 각 강이 시작돼요 1강 자존 2강 본질 3강 고전 4강 견 5강 현재 6강 권위 7강 소통 8강 인생 광고인이지만 이미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한 작가답게 읽는 것도 술술 잘 읽힌다. 가볍게 읽히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기억하고 싶은 부분도 꽤 있었고.. 자존, 본질, 고전, 견, 현재, 권위, 소통, 인생 각 장의 내용이 다 좋았지만 제가 좋았던 한 부분만 소개할게요. 내 주변에도 결혼하는 친구들이 많아지면서 나에겐 .. 2021.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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