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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힘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하영

by 롱이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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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신하영

 

 

 

 

 

줄곧 행복하다가도 덜컥 겁이 나서 손톱을 깨물고 그 사람이 손 한번 잡아주지 않았다고 미움이 터져버리는 건 나도 잘 안다. 그렇게 내가 이토록 섬세했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다.

 

 

 

"잘 자요"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애틋해질 때가 있었다. 그저 잘 자라고 말할 뿐인데. 그보다 좋은 꿈 꾸라고 꿈에서 보자는 둥 더 좋은 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잘 자라는 말이 유난히 좋았다. 우리는 이따금씩 나 자신이 봐도 이상한 만큼 가벼운 것에 마음이 녹곤 한다.

 

 

 

사랑은 언제나 두렵구나, 그래도 나는 당신을 오래 바라보고 싶어. 내가 공기 하나에 이별을 생각하다니. 이걸 어찌해야 할까.

 

 

 

우리는 가끔 사랑하는 사람이 철저하게 무너질 때 어찌할 바를 모르곤 한다. 그때 내가 이 사람에게 힘이 될까?라는 생각은 하지 말자. 어쩌면 유일하게 당신이라는 존재만 가능한 일 일지도 모르니까. 발걸음을 옮기며 그녀의 손을 꾹 눌러 잡았다. 따뜻했으며 불안한 마음이 한결 놓였을 테다. "언제든지 우울해도 돼. 언제든 나는 괜찮으니까."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라고 말했지만, 그 한마디에 마음이 터질 듯이 부풀고 연인의 가치를 느꼈을 것이다. 이것이 사랑의 공생이다. 함께 같은 길을 걸어간다는 것. 그리고 언제든지 무너져도 손을 잡아줄 사람이 있는 지금 그들은 서로에게 큰 바위임에 분명했다.

 

 

 

 

발그레, 조금 취하니 더 아름다운 내 사랑. 둘은 부드럽게 사랑을 나누며 내일을 향해 가는데 이것은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차마 거대한 것이라 말할 순 없어도 누군가에겐 감히 넘보기 힘든 아름다운 사랑이었다.

 

 

 

언제든 아플 수 있다는 걸 기억하자. 아픈 사람이 있다면 이 온기로 안아주는 것도 좋겠다. 만약 아프다면 울상을 짓고 가까운 사람의 품에 쓰러지기도 하자. 우리는 반드시 살을 맞대고 살아야만 하니까. 그러니 귀를 기울이고 눈을 마주치고 향기를 맡자. 세상의 모든 아픔에서 이겨내기 위해 인생을 살자. 그것은 분명 거름이 되어 오직 행복과 기쁨만 남길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더 좋아하세요.
이것만큼이나 쉽고 좋은 일은 없으니까요.
사랑 또한 마찬가지.
우린 좋은 것을 더 좋게 바라보는
습관과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
평온한 하루를 지킬 수 있었던 건
내가 사랑하고 좋아하는 것들이
존재했기 떄문입니다.
그러니 그것들을 더 자세히
바라봐 주고 행해주고 아껴주세요.
다시 한 번 사랑하는 것들을
온 마음 모아 더 사랑해주세요

 

 

 

 

 

신하영 작가님의 "사랑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책 제목과는 상반된 내용으로 작가는 끊임없이 사랑에 관한 얘기를 하고 있다. 멈추지말고 사랑하라고 말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사랑의 대상은 가족, 연인, 친구 등 다양하다. 작가의 담담한 글로 써내려간 성숙하고 따뜻한 사랑에 관한 글들을 읽으면서 내 사랑에 방식에 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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